[천 원을 경영하라]-책 리뷰(천원을 경영해서 3조원 매출을 만든 다이소 스토리)

다이소가 '국민가게'로 불리고 역세권에 이어 '다세권'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고 한다. 나는 다이소를 자주 이용하지 않아서 실감하지 못했다. 집 주변에 다이소가 없기도 하지만 상품에 대해 믿음이 가지 않았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중국산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다이소는 일본 기업이며 일본의 백엔숍과 비슷한 균일가 매장이라고 생각했다.

 

얼마 전 다이소를 이용한 적이 있다. 내가 찾는 상품은 케이블끼리 연결해주는 장치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5천원에서 2~3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이 있었다. 배송비는 별도.

누군가 다이소에 판매한다는 내용을 블로그에 올린 것을 보고 혹시나 하고 가보았다. 다행히 그 매장에 있었다!  3천원밖에 안 한다. 게다가 배송을 기다릴 필요도 없다. 집에 가서 바로 사용했다. 그래서 다이소가 국민가게인가 싶다.

 

이 책을 읽고 다이소에 대한 여러가지 오해가 없어졌다. 왜 다이소가 1997년 천호동에 1호점을 열고 25년간 약 1만배 이상 성장했는지 알게 되었다. 다이소는 현재 1500개 매장(이 중 가맹점 500여개), 최첨단 물류센터 2개소, 1만여명의 직원이 3만 2천여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코로나 19와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매일 100만명의 고객이 찾는다고 한다.

천원짜리 상품을 팔아서 3조원 매출을 이루었다. 상상이 되지 않는다. 25년간 1만배 성장이면 미국의 일류기업의 성장이 그 정도가 아닐까 싶다. 티끌모아 태산을 만든 창업자 박정부 회장님. 회장님이면 회장실에서 여유롭게 서류에 사인만 하면 될 것 같은데 현장 사령관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천 원이란 매 순간 흘려야 하는 땀방울이고, 그 땀방울이 만든 성실함이자 정직함이다. 정직하고 성실하지 않았다면 절대 얻을 수 없는 성취다.' 이 말 그대로다.

 

저자는 다이소가 고객의 즐거움과 감동을 위해서 구매대행이라는 전쟁을 치열하게 대신 치러주는 일을 한다고 했다. 원가를 낮추기 위해서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 가장 잘 만드는 나라를 찾아갔다. 직접 제조업체를 찾아서 국가별로 강점이 있는 품목을 발굴했다. 대나무 상품은 베트남에서, 접시는 브라질, 도자기와 유리제품은 터키에서 공급받는다. 그 결과 중국, 동남아, 중동, 유럽 등 전세계 35개국 3600여 업체에서 상품을 공급받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고 품질관리사 1급 국가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다. 오랫동안 제조업체 현장에서 생산책임자로 일하면서 생산혁신을 주도했다. 불필요한 공정을 없애고 비슷한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생산 효율을 높였다. 다이소가 가격 경쟁력을 가지게 된 것은 저자의 경력이 바탕이 된 것 같다.

 

올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값이 상승하고 환율과 유가가 상승했다. 물가가 많이 올랐다. 상품 구매를 할 때 몇 달 전에 비해서 가격이 오르지 않은 품목이 있으면 너무 반갑다. 필요한 수량보다 더 사 두고 싶다. 다이소는 앞으로도 마진 최소화, 박리다매 전략으로 균일가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압박이 크겠지만 기존의 가격정책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한다. 다행이다.

가성비 좋다는 치간치솔, 건전지를 사러 다이소에 가야겠다.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말 그대로 '근면성실하고 고객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저자는 성공할 수 밖에 없겠다. 누구나 해 낼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저자는 실천했다. 

책 중에서 저자의 이 말이 기억에 남는다.

 

미래는 추측할 대상이 아니고 선택할 대상이다. 과거의 껍데기에서 벗어나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들기 위해서는 남보다 먼저 선점해야 한다.

 

<YES24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출처 > http://blog.yes24.com/document/17203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