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18일 목요일 <빛과 철>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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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소식이다. 작년 가을 부산독립영화제에서 경쟁부문으로 관람 후 극장에서 한 번 더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영화였기에 개봉 소식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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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란 김시우 박지후가 주연을 맡은 배종대 감독 첫 장편 연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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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가 한 교통사고로 남편들을 잃었다.
희주의 남편은 죽었고, 영남의 남편은 2년째 의식불명.
2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희주는 우연히 영남을 맞닥뜨리고,
영남의 딸 은영은 희주의 주위를 의뭉스럽게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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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사건, 각자의 이유, 조각난 진실···
빛과 빛, 철과 철이 부딪치던 그날 밤의 비밀이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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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철>은 하나의 잘 짜인 추리 소설과도 같다. 두 시간 남짓한 시간에 세 여자와 그날의 교통사고에 얽힌 진실을 감정적이고 자세하게 풀어나가다 결말에 이르러서는 끝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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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분이라는 그리 길지 않은 러닝타임에 모든 서사와 감정을 압축해 넣으려다 보니 장면 하나 그냥 지나칠 게 없이 많은 의미가 제시된다. 누군가는 물밀 듯이 밀려드는 새로운 진실들에 숨이 막힌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글쎄, 감독이 그걸 노린 거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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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강렬한 오프닝으로 관객들을 이야기 속으로 이끈다. 그 뒤로 우리들은 러닝타임 내내 긴강감 넘치고 숨막히는 감정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자리하게 된다. 인물이 느끼는 고통을 관객들이 같이 느끼게 하는 연출들 덕에 우리는 영화의 방관자, 관찰자가 아닌 사건의 제 3자가 되어서 영화를 ‘체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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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고 보면 진실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미 지나간 ‘진실’에만 집착하다가는 지금 벌어지는 일을 놓칠 수도 있다는 메시지도 느껴졌다.
여성 등장인물들이 이야기의 주체가 되어 극을 끌고 나간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주연을 맡은 염혜란, 김시우, 박지후 배우의 연기 또한 굳이 사족을 붙일 필요가 없이 완벽했다.
연출 또한 서사가 지닌 힘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섬세하게 표현되어서 극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화면의 구성이나 편집 어디에서도 부족한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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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하는 모든 인물의 표현이 좋았지만, 특히 희주 역을 맡은 김시은 배우의 연기가 굉장히 인상 깊었다. 처음에는 희주라는 인물을 힘겨워했지만 노력하여 연기가 점차 발전하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는 배종대 감독의 말을 듣고 나니 그녀의 연기가 더 완벽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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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난 후 짧은 질의응답 시간에 어떻게 영감을 찾고 구체화하는지 묻고 들었던 감독님의 답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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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주와 영남이라는 두 인물에 집중했어요.
그 두 인물에 대해 알고 싶었고 표현하고 싶었어요.
제가 보고 겪은 모든 것들이 영감으로 쌓여 있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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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기억은 안 나지만 대강 연출의 의도가 궁금하다는 요지의 질문이었는데 하여튼 이 말도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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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감추고 누르고 억제하는 게 잘 맞아요.
그런데도 여기서 분노와 감정을 모두 표출한 것은 정확하게 가고 싶어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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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제대로 된 극영화를 본 기분이다. 탄탄한 서사와 섬세한 연출,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 덕에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나서도 여운이 제대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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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 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오랜만에 기분전환 겸 극장가를 방문하신다면 꼭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TV에 나온 뒤 결제해서 봐도 좋으니 봐 줬으면 좋겠다. 이 좋은 걸 나만 볼 수 없다. <s>물론 불법 다운로드는 금물이다</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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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본인도 개봉하면 상영관 찾아서 재관람할 예정이다. 다들 마스크 잘 쓰고 안전하게 영화관람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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