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연예/영화 리뷰

[고스팅 글로리아][고스팅 글로리아]를 보고(스포)

이태원프리덤@ 2022. 4. 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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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로 사르세르, 마르셀라 마타 감독이 공동 연출한 <고스팅 글로리아>는 흔하게 접해볼 수 없는 우루과이에서 제작된 판타지 멜로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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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해선 모르는 것이 전혀 없는 서점 직원 글로리아는 연애에 대해선 30세 인생 동안 전혀 이렇다 할 전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모태솔로인 글로리아를 괴롭히는 건 위층에 부부인데 층간 소음의 원흉이 되는 신음소리로 그녀를 괴롭힙니다. 결국 이사를 결심하고 새집에서 생활을 시작하는데 자신도 알지 못하는 묘한 손길을 느끼면서 생전 처음으로 오르가즘을 경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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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절친은 그녀가 연애를 시작해 예뻐졌다며 남자를 소개해달라고 하지만 자신을 만족시키고 변화시키는 정체를 말할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믿기 힘든 일이니까요. 그렇게 행복한 성생활을 경험하는 글로리아인데 고객이 글로리아에게 데이트를 신청하고 글로리아의 집에 그 남자가 들어오는 순간 그 미지의 존재가 훼방을 놓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 존재는 글로리아를 떠나죠. 현실 속에서의 사랑을 꿈꿨던 글로리아이지만 실패로 마무리 될 것 같던 그녀의 연애생활에 뜬금없이 서점 사장이 접근합니다. 그는 '왕재수'라는 별명으로 직원들이 칭하는 인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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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라는 캐릭터는 세바스티안 렐리오의 <글로리아>의 주인공과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게다가 엔딩곡을 들으면 더욱 더 그러한 생각이 들죠. 왜냐면 두 영화의 엔딩곡이 같기 때문입니다. 연애의 젬병인 캐릭터도 같고요. 또한 연애의 성공이라고 생각했던 존재가 모두 하자(?)가 있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를 극복한다는 것도 비슷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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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고스팅 글로리아><글로리아>와는 달리 판타지적인 요소가 아주 중요한 작품입니다. 보통 이런 존재가 등장하면 주인공은 이전의 자신이 좋아했던 인물을 대입시키거나 혹은 그녀를 짝사랑했던 인물이 사후 세계에 들어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만 이 작품 속의 그 존재는 딱히 누군가를 정하고 있진 않습니다. 다만 글로리아는 이렇게 외치죠. '현실에서 나의 반쪽은 찾을 수 없는 건가?'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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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해피엔딩의 작품입니다. 바로 곁에 있는 사람이 그녀의 반쪽인거죠.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그녀의 연인이 되는 사람이 어마 무시한 원칙주의자라는 것입니다. 사귀기 위해선 같은 직장을 다닐 수 없다는 것이죠. 그런 이유로 글로리아는 퇴사를 하고 인근에 다른 서점을 열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글로리아의 희생으로 볼 수도 있지만 독립적인 인물로서의 성장으로 해석한다면 좀 더 이 이야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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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시선의 이 작품은 본격적인 ''을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조연 캐릭터들의 연기도 좋고 주인공과의 케미스트리도 좋습니다. '왕재수' 사장 캐릭터도 꽤나 흥미롭고 그를 연출하는 방식도 독특했습니다. 코믹 멜로드라마로서 장르에 꽤나 충실한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