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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마]“내가 너의 가족을 찾아줄게”

이태원프리덤@ 2022. 4. 27. 17:01





알렉산드리아 도모가로프에 감독이 연출한 <팔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강아지와 소년의 우정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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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올림픽을 얼마 남겨두고 있지 않던 모스크바의 공항. 한 남자가 대형견을 데리고 출장차 비행기에 오르려고 하지만 서류를 준비하지 못해 강아지를 두고 떠납니다. 워낙 주인을 사랑했던 강아지 알마는 주인이 타고 떠난 같은 비행기의 기종이 공항에 착륙할 때마다 활주로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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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엄마를 먼저 떠난 보낸 소년 콜리아는 태어나서 한 번도 보지 못한 비행기 기장인 아빠와 함께 모스크바로 오게 됩니다. 아빠와의 생활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콜리아는 활주로를 방황하는 팔마(=알마)를 만나게 되고 둘은 서로의 결핍을 채워줍니다. 그러던 와중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로 유명해지면서 언론에 집중 조명을 받게 되는 팔마. 이를 이용하려는 정치인은 주인에게 연락을 멋진 연출을 보여 주려하고 이를 대외 선전용으로 쓰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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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소년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이런 소재의 작품들은 심심치 않게 있어왔고 비슷한 흐름으로 진행됩니다. 이 작품의 차별성이라면 정치적으로 이들을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70년대 후반 냉전시대의 최고점에서 펼쳐지는 올림픽. 자신들이 더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소련과 미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했습니다. 달 착륙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요. 팔마와 콜리아의 스토리는 정서적인 큰 울림이 되는 것을 간파한 정치인이 이를 적극 선전용으로 이용하려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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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캐릭터의 콜리아가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아빠와 시종일관 거리를 두며 팔마에게 집착하는데 그 나이 때의 아이의 모습이라 감정이입이 확실히 잘 되더라고요. 그리고 강아지 팔마의 연기력(?)은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물론 훈련사와 감독의 연출이 잘 어우러져 나온 결과이지만 그 만큼 강아지가 똑똑한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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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무거운 사회와 주인공 개인의 암울한 상황을 조금 밝은 톤으로 연출한 이 작품은 비록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지만 비슷한 소재의 작품이 많아 왔기 때문에 신선함은 살짝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년과 강아지의 우정을 다룬 이 필살기는 언제나 잘 먹히는 콘셉트인건 사실인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