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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어른의 하루]-책 리뷰(다산, 어른의 하루)

이태원프리덤@ 2022. 12. 29. 15:02
"오늘도 내게 주어진 삶을 빈틈없이 살아내고자 한다"


오늘은 바쁜 일정이 있어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집을 나섰다.
차를 타고 가다보니 오른쪽으로는 개천에서 물안개가, 왼쪽으로는 주황빛 해가 막 떠오르고 있었다.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증명해내는 경이로운 자연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올해 어른의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어른답게 살기 위해 어떤 고민과 노력을 치열하게 했던가?


자식들이 커가고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면서 인생의 무게감을 제대로 절감한다.
평범하게 살기도 이렇게 힘든데, 한평생 평범하게 살아오신 부모님이 새삼 존경스럽다.
부모님은 흐르는 시간을 물처럼 흘려보내지 않고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오셨다.
한평생을 성실함으로 무장하고 어른다운 어른의 삶을 살아내신 원동력은 아마도 가족에 대한 사랑이었을 것이다.
연말이 다가와 한 해를 돌아보니 다산이 평생에 걸쳐 곁에 두었던 인생의 문답 '어른'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고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부모님도 함께 생각이 난다.


1월 1일
나를 깨닫는 과정은 나를 아는 데에서 시작한다.
그 끝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일력을 받게 되면 가장 먼저 펼쳐보게 되는 것이 1월 1일이다.
나를 깨닫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알아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사랑하라.
가슴으로 느껴지는 명언이다.
난 이 문장 하나에 깨달음을 얻기 위해 몇 년의 시간을 보냈던지.


1월 2일
결과를 두려워하기 전에 먼저 시작하라.
모든 시작은 위대하다.

11월 1일
흔들리지 않는 사람에게는 중심이 있다.
마음에 중심을 곧게 세운 사람을 어른이라고 한다.

11월 26일
좋든 나쁘든 상황에 휘둘리면 나의 마음을 잃게 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의지할 것은 오직 나 자신뿐이다.


<심경>, <소학>, <논어>, <맹자>, <도덕경>, <중용> 등 다산이 수많은 고전을 읽고 남긴 성찰이 조윤제작가님의 손길로 주옥같은 문장으로 재탄생되고 윤연화화가님의 계절에 맞는 동양화 꽃들이 한층 더 깊이를 더해준다.
식탁위에 살포시 올려두니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한장씩 넘기며 자신의 생일에 해당하는 명언을 찾아보기도 하고 마음에 들어오는 문장을 소리내어 읊어준다.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식탁에 이런 값진 일력을 놓아두니 다산의 지혜를 선물받은 기분이다.


2023년,
마음에 간절히 바라는게 유독 많은 해이다.
그만큼 어른다운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은 마음도 그에 따른 고민도 많다는 뜻일거다.
다산의 통찰이 담긴 문장을 마음에 새기며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해야겠다.


*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