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6일 목요일 20시 00분
※ 본 포스팅은 1월 6일에 열린 [특송] 시사회 관람 리뷰입니다.
본문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정보가 언급될 수도 있으니 이 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이벤트 응모의 기회와 당첨의 행운을 준 '메가박스'에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표면적으로는 커다란 폐차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백사장의 말을 빌려 우체국에서 받는 것 빼고 뭐든 수화물 종류 가리지 않고, 수단 가리지 않고 배송하는
일종의 '특송'업을 운영중인 '백강산업'에서
운전 하나만큼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을 자랑하며 활약중인 '은하'.
영화는 '특송' 의뢰를 받은 '은하'가
드라이버가 여자라며 실력을 의심하던 의뢰인을 보란듯이
기가 막힌 운전 실력으로 비좁은 골목길을 종횡무진하며 추격해오는 많은 차량을 따돌리고
약속된 시간과 장소 안에 도착 시키면서 시작되는데
'은하'라는 인물의 자기소개와도 같았던 오프닝 장면은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의 카체이싱 장면을 한국 도로 특성에 맞춰 적절하게 구성한 듯한 장면과
리드미컬한 배경음을 섞어서 꽤나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제목도 제목이고, 더군다나 오프닝 장면으로 인해
영화가 줄곧 카체이싱 장면만 보여줄 것 같다는 느낌이 강했지만
어디까지나 메인은 '특송'
즉, 수단을 가리지 않고 맡은 수화물을 배송하는 것에 있기 때문에
뜻하지 않게 '은하'가 맡은 '특송' 의뢰가 크게 틀어지면서
차량을 운전할 수 없는 상황들에 직면함과 동시에 어딘가 전형적인 범죄 액션물의 흐름으로 전개가 된다.
모종의 이유로 위험에 처한 의뢰인이 있고,
나름의 사유로 의뢰인을 쫓는 추격자가 있으며,
의도치 않게 이 추격에 휘말려 의뢰인을 돕는 주인공이라는 설정값은
설명만 들으면 뻔하디 뻔한 클리셰 같지만
놀랍게도 캐릭터와 캐릭터들을 연기한 배우들이 이 뻔함을 재미나게 만든다.
- 상단 왼쪽 박소담, 오른쪽 송새벽 -
- 하단 왼쪽부터 송새벽 / 김의성 / 연우진 / 정현준 / 염혜란 / 한현민 -
일단 '은하'라는 인물 자체가 여성으로 설정되어 있음에도
'특송 전문 드라이버'라는 특징 외에 생각지 못한 설정값이 부여되면서
이따금 보여주던 박력 넘치는 장면들이 후반부에는 유혈과 함께 집중 포진되어
캐릭터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줌과 동시에 액션물로서의 매력도 발산하게 된다.
특히, '은하'를 연기한 박소담의 무표정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시니컬함과 웃기만 하면 바로 서글서글해지는 인상이
'특송' 중에는 세상 차가운 표정으로 운전하다가, 사랑스러운 반려 고양이 앞에선 한없이 다정해지는 '은하'의
온도차를 보여주는데 가장 큰 몫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화의 메인 빌런인 '조경필'이란 인물은 첫등장부터
능글 맞은 면모 속에 잔인함을 선보이면서 극이 진행될수록 무자비한 행보를 보이며
긴장감과 동시에 재미를 주는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인데
이 역할은 특유의 어벙함이 돋보이는 독보적 연기로 인기를 끌었던 송새벽이 연기하였다.
놀라운 점은 이전 작품들에선 볼 수 없었던 발성과 표정들로
완전히 신선하면서도 때때로 놀라울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며
본인 특유의 연기가 녹아있으면서도 그보다 더 독창적으로 '조경필'을 표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모습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조경필'의 오른팔 '상훈'을 연기한 허동원과 무자비한 악력기가 돋보였던 '우실장'을 연기한 오륭,
백강산업의 대표이자 '은하'의 아버지와도 같은 '백사장'을 연기한 김의성과
'은하'의 차량을 전담으로 수리해주는 '아시프'를 연기한 한현민,
인간 수화물이자 극 중 중요 인물인 '서원'을 연기한 정현준,
특송의 의뢰인이자 '서원'의 아버지인 '두식'을 연기한 연우진,
국정원 요원이자, 누구보다도 사건을 객관적으로 보려하는 인물인 '한미영'을 연기한 염혜란까지
모두가 맡은 배역에 어우러지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불법적인 일에 활용되는 베스트 드라이버라는 점은 [베이비 드라이버]가
혈연 관계도 아니고, 그렇게 오래 알고 지내온 사이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사연이 투영되어 어린 아이를 갖은 위험으로부터 지켜주려 고군분투한다는 점은 [아저씨]가
은근 떠오르는 지점들이 있어 뻔하다는 느낌이 없지 않아 들지만서도
잘빠진 카체이싱과 에상 외로 폭발하는 액션,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그 캐릭터들의 특색을 그대로 표현해낸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던 [특송]
'재미'라는 수화물을 정해진 런닝타임 안에
수단을 가리지 않은 액션과 카체이싱을 통해
관객을 대상으로 배송하는데 성공했다고 생각 되기에
2022년을 화끈하게 여는 범죄 오락 액션 영화로 적절하다고 느꼈다.
<결 론>
위험을 피해가며
오로지 살기 위해 달려온 길 위에서
어릴 때 나와 같은 두려움을 가졌을지도 모를
아이를 마주했다.
아이를 바라보며
여지껏 내가 달려온 이유는 무엇인가,
가치관이 흔들리는 가운데
어릴 적 나를 바라보고 손을 내밀어 준 어른처럼
그 아이를 구해주고 싶었다.
이젠
위험을 피하던 시간을 끝내고,
위협을 마주해 끝낼 시간이 왔다.
한 번 질주하기 시작한 이상,
멈추지 않겠다.
<여 담>
①
- 영롱하다 영롱해 홀로그램 엽서 -
응모는 했지만 잊고 있던터라 여러모로 놀라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상영관이 일반관이 아니라 돌비 시네마관이여서 꽉찬 화면으로 빵빵한 사운드와 함께 감상하니
영화가 가진 매력들을 한껏 더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신기하면서도 좋았던 점은
[장르만 로맨스] 시사회 때도 스티커와 엽서 세트를 받아서
'요새 영화 굿즈가 열풍이라 그런지 이런 것도 주는구나' 하고 놀란 적이 있는데
[특송] 또한 시사회 표와 함께 홀로그램 엽서를 증정 받았다는 점~
저 또한 요새 영화 굿즈에 꽂혀 있는터라 너무 좋더라구요.
이렇게 센스 넘치는 굿즈 증정, 대찬성입니다!
※ 하단의 여담부터는 영화에 대한 사견을 편하게 말하고자 스포일러가 대거 함유 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에 민감하시거나,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추후에 영화를 관람하신 후 보시는 걸 권장 드립니다.
②
- 처음엔 선악의 위치가 모호하지만 나중엔 사건 진상 규명에 가장 결정적인 증거들을 확보하는 '한미영' -
극 중에서 국정원 요원으로 나오는 '한미영'이란 인물은
차량을 주차하다가 긁는가 하면, 본인의 차량에 극한 초보라고 붙일 정도로
팀원조차 장거리 운전을 걱정할 정도로 운전에 서투른 것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은하'를 이미 알고 있던 '한미영'만이
'은하'가 연루된 사건에 진상을 알아보고자 노력하는
착한 사람으로 묘사되는데 우습게도 불법적인 일을 하는 '은하'와
그를 쫒는 나쁜 자인 '조경필'은 항상 먼저 앞서 움직이는데
'한미영'은 정보력에 비해 항상 한 발 늦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
흔히들 말하는 경찰이나 착한 포지션의 캐릭터가 중요한 순간에 항상 한발 늦는다는 클리셰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같아서 재밌는 부분이었습니다.
③
- 역대급 돌+아이이자, 사이코이며, 약은 안했는데 약 한 것 같은 느낌이 물씬 나는 '조경필' -
'조경필'은 항상 혼자 움직이지 않고,
본인이 수족처럼 쓰는 경찰 내, 팀원들이나 아는 깡패들을 동원하는 편인데
수틀리면 그들을 가차 없이 죽이며, 도중에 사고로 죽더라도 슬픔조차 느끼지 않는 냉혈한의 면모를 보이며
클라이맥스에서 '은하'에게 "인생은 어차피 혼자 가는 거야"라는 대사를 합니다.
그 대사를 들으며, 인물이 가진 가치관이 무섭게 뒤틀려서 저렇게 행동했던 거구나 싶었지만
구질 구질하게도 죽음을 직면하게 되니 혼자 가는 거라던 대사가 무색하게 '은하'와 함께 죽으려
물 속에서 발악하던 모습이 매우 모순적이어서
개인적으론 인상적인 부분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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