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가 직접 노래 부르는 콘서트가 위험해졌다! 일루미네이션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 씽2게더를 보다가 든 생각이다. 현실세계에서는 실제로 구현하기 힘든 화려한 쇼 무대장치와 특수효과, 속도감 넘치는 카메라 워크, 댄서 캐릭터들의 눈을 사로 잡는 춤사위로 가득 찬 씽2게더는 잠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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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뛰어난 가창력을 소유한 배우들과 팝스타들이 직접 들려주는 감동적인 팝음악까지 더해지니 이건 반칙이 아닌가 싶었다.
씽2게더는 이 시대가 원하는 완벽한 엔터테인먼트 그 자체를 보여준 애니메이션 영화였다. (나는 원래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화에 그렇게 열광하는 편은 아님에도...)
코믹한 오디션부터 차근차근 시작되는 씽2게더는 라스베이거스를 모델로 만든 것 같은 도시(레드 쇼어 시티)에서 펼쳐지는 휘황찬란한 콘서트의 마지막 클라이막스 장면까지 관객들의 마음을 계속 들었다 놓았다 반복하며 눈과 귀를 작정하고 정화시켜주려고 마음 먹은 것 같았다.
특히 U2의 명곡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Stuck In A Moment You Can’t Get Out Of'와 함께 씽2게더를 위해 U2가 새로 작곡한 노래 ‘Your Song Saved My Life’는 보는 즐거움 외에 듣는 즐거움을 가득 선사했다.
U2 외에도 콜드플레이,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아델, 숀 멘데스 등의 최정상급 팝가수들의 명곡 40여곡이 영화 씽2게더 안에서 열심히 플레이 되고 있었다.
씽1편(SING 1)은 못 본 채로 씽2게더(SING 2)를 감상했는데, 씽1편도 평점이 너무 좋아서 바로 역주행을 할 참이다.
성우를 맡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워낙 쟁쟁해서 애니메이션 또한 대단할 거라고만 생각하고 아무 기대없이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예고편으로 본 짤막한 영상들은 그야말로 살짝 맛보기에 불과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짜릿해지는 박진감과 흥미진진함에 이어 벅찬 감동까지 더해지니 '<씽2게더> 왜 이렇게 재밌는 거지?' 라는 생각 밖에는 할 수 없었다.
아마도 팝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씽2게더 역시 빠져들며 보게 될 거라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감상평이다. 애니메이션으로 창조된 캐릭터들은 스타 배우들의 이미지를 입고, 모두 사랑스러운 주인공이 되었다.
특히 15년간 노래를 쉰 거장 가수 클레이 캘로웨이(U2 보노)를 다시 무대에 컴백하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한 애쉬(스칼렛 요한슨) 캐릭터는 인간미, 아니 동물미 있게 그려졌고, 수많은 아기돼지들을 기르는 돼지 엄마 로지타(리즈 위더스푼)는 통통 튀는 목소리 연기가 듣기 좋았다.
몸치라서 댄스 연습을 무지하게 열심히 한 침팬지 캐릭터 조니(태런 에저튼)는 커다란 등치에 어울리지 않는 순박함과 천진함이 좋았고,
그의 춤연습을 도와준 고양이 춤선생 캐릭터는 요즘 인기 많은 TV쇼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갱단 두목 같이 묘사된 조니의 아빠 캐릭터 역시 웃음을 줬다.
콘서트의 프로듀서 역할의 맡은 코알라 버스터 문(매튜 맥커너히)의 실감나는 성우 연기는 그가 정말 매튜 맥커너히가 맞나 싶을 정도로 실사 영화에서 봤던 그와는 전혀 다른 색깔의 목소리 연기를 보여주었다.
사랑을 한 번도 해본적 없는 코끼리 미나(토리 켈리)는 아이스크림 맨과의 첫눈에 반한 사랑을 멋진 노래로 표현했다.
영화 씽2게더에서 나온 모든 노래가 좋았지만, 특히나 귀에 감겼던 노래는 호텔 회장 딸 늑대소녀 포르샤(할시)가 공중 무대를 날아 다니며 불렀던 알리시아 키스의 'Girl on Fire',
침팬지 가수 조니가 아이스크림 카페에서 수줍게 부르기 시작했던 숀 멘데스의 'There’s Nothing Holdin’ Me Back',
그리고 대미를 장식했던 고슴도치 애쉬(스칼렛 요한슨)와 사자 클레이 캘로웨이(U2 보노)가 함께 부른 U2의 명곡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 였다.
멋진 무대와 음악으로 벅차오르는 감동을 미국처럼 3D 영화로 봤으면 더 좋았겠지만, 코시국 때문에 3D 영화는 당분간 블루레이 디스크로만 기대해야 될 것 같다. (3D 안경은 여러 사람이 돌려가며 써야 하니까 영화관측에서 관리하기가 어려울 듯)
애니메이션 영화지만 사람이 주인공인 웬만한 음악영화보다 더 큰 감동과 재미를 준 영화 씽2게더는 꼭 블루레이 디스크로 소장하기로 결심했다. 4K/2D&3D 3 Disc 스틸북으로 출시되길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부디 제작사에서 3D 영상 Disc를 꼭 포함시켜 줬으면 좋겠다.
씽2게더는 반드시 사운드가 좋은 영화관에서 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나중에 OTT로 보더라도 TV에 꼭 음질 좋은 스피커를 연결해서 감상하면 좋겠다. 하지만, 오늘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었다면 씽2게더를 바로 당장 권하고 싶은 마음이다. 씽2게더 친구들이 스트레스를 가볍게 날려줄지도 모른다. 이 정도로 영화 씽2게더 정보 & 노스포 감상후기를 끝마쳐야겠다. 참고로 쿠키영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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