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앞둔 에이미(케이틀린 디버)와 몰리(비니 펠드스틴)는 명문대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만 했지 놀아본 적이 없는 모범생들. 하지만 놀꺼 다 놀고 할 꺼 다하던 친구들도 자신들과 같이 명문대에 입학하고 대기업에 스카웃된 것을 알게되자, 도서관에서 책만 붙들고 살았던 세월을 한탄합니다. 고교시절 마지막 파티에서 그 동안 못 놀았던 한을 풀기위해 원없이 놀기로 약속하는데...
줄거리만 보면 언뜻 식상한 틴 코메디 같지만 재치있는 대사와 두 주인공의 짝짝 맞는 연기가 폭소를 자아냅니다. 에이미 역의 케이틀린 디버는 무표정하면서 시니컬한 연기로 웃음을 자아내고, 몰리 역의 비니 펠드스틴은 시끄럽지만 과장되지 않는 연기로 이야기를 활기차게 이끌어 나갑니다. 비니 펠드스틴은 "21 점프스트리트"로 유명한 조나 힐의 여동생.(어쩐지 똑같이 생겼더라니...)
이 영화는 트론의 색시 스타 올리비아 와일드의 감독 데뷔작입니다. 17년간의 연기 생활동안 배운 것들을 몽땅 쏟아부었다는 영화답게 식상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재치있게 풀어나가는 것을 보면 올리비아 와일드가 이 영화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답니다. 이 영화를 만드는데 틴 코메디의 바이블 격인 리치몬드 연애소동, 조찬클럽, 멍하고 혼돈스러운, 클루리스에서 영감을 받았다구요. 전부 다 제가 엄청 조아하는 영화들이죠.
올리비아 와일드는 두 주인공이 베프 연기를 하도록 한 집에 살게하면서 호흡을 맞췄다구요. 조연들의 연기도 볼만한데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피비를 연기했던 리사 쿠드로, 의외로 재밌었던 코메디 영화 "베케이션"의 스카일러 지선도가 맘좋은 갑부 아들로 나옵니다. 빌리 로드는 스타워즈의 레아공주를 연기했던 캐리 피셔의 딸이구요. 올리비아 와일드의 실제 남편인 제이슨 수데이키스도 함께 출연했구요.
영화를 볼 때면 특히 액션이 아닌 대사 중심의 영화들은 대화내용의 의미를 이해하면 훨씬 더 재미나게 즐길 수 있답니다. 예를들면 "한국제 마스크 시트를 하겠다"고 하자 마스크 시트를 모르는 엄마는 무슨 암호라고 생각하는 장면이라든가, 에이미와 몰리의 비밀 코드인 "말랄라"가 여성인권운동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파키스탄의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를 일컫는 말로 둘 사이에 "중요한 사건"임을 의미하는 것이죠.
"비포 선라이즈"시리즈처럼 대사 하나하나가 톡톡 튀는 센스있는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과 신선한 코메디 팬들에게 강추하는 "북스마트" 간만에 재밌게 본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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