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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파서블 러브][임파서블 러브]를 보고(스포)

이태원프리덤@ 2022. 8. 4. 17:16





카트린 코르시니 감독이 연출한 <임파서블 러브>는 지독한 한 남자에 대한 사랑과 더불어 탄생한 딸과의 20여 년간의 관계를 심도 있게 관찰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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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세의 라쉘은 프랑스의 한 도시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파리 청년인 필립에게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둘은 뜨겁게 사랑을 합니다. 그리고 둘은 합의 하에 피임을 하지 않은 채 잠자리를 갖고 라쉘은 아이를 임신하게 됩니다. 다른 도시에서 머물고 있던 필립은 이 소식을 듣습니다. 하지만 필립은 라쉘에게 이미 결혼 생각이 없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라쉘 또한 필립에게 결혼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아버지로서의 역할만 간간히 해달라는 부탁을 하지만 필립과 그의 아버지는 이 부탁을 거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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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혼자서 아이를 낳은 라쉘은 '샹탈'이라는 딸을 갖게 됩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수개월이 지나 필립은 라쉘을 찾아옵니다. 하지만 샹탈을 보고도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대뜸 자신의 결혼 소식을 라쉘에게 전달합니다.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은 라쉘은 필립을 집 밖으로 쫓아냅니다. 결국 라쉘은 혼자서 샹탈을 키우게 됩니다. 그리고 세월은 5년이 지나고 오랜만에 필립과 연락이 됩니다. 라쉘은 실수인 것을 알지만 다시 필립을 받아들입니다. 물론 필립은 다른 여자와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간간이 아빠를 보는 샹탈이지만 조금씩 커가면서 스마트한 아빠의 모습을 샹탈을 동경합니다. 10대 중반이 되면서 라쉘은 주말마다 딸을 아버지의 둘이 보내게 허락을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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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으로서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의 이야기이자, 딸이 겪는 크나 큰 사건을 모른 체하면서 수십 년을 살아온 엄마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영화 후반부의 이 반전은 굉장히 충격적입니다. 그리고 이 사건이 이 모녀의 관계를 소원하게 만듦과 동시에 반목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60~70년대가 영화의 시작배경이고 영화 말미는 대략 2000년대로 보입니다. 샹탈이 태어나고 30살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감독은 이 모녀의 모습과 관계를 깊이 들여다봅니다. 사실 영화 중반부까진 흔히 볼 수 있는 모녀관계의 갈등이라고 생각했지만 앞서 언급한 숨겨진 사건은 모든 것을 무너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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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두 모녀의 대화는 여러 모로 생각할 거리를 주는 장면입니다. 샹탈이 엄마에게 너무 모진 말을 내뱉지만 그 내용이 어떻게 보면 라쉘을 정확히 이해하는 딸의 생각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샹탈의 말과 행동이 그다지 좋은 태도라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좀 더 다른 방법으로 엄마를 대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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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파서블 러브>는 예상했던 것 보다 굉장히 충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제목처럼 불가능한 사랑을 다루고 있다고 보이기도 하네요. 영화가 끝나면 등장하는 세 캐릭터를 오랫동안 기억할 순 있겠지만 사랑스럽게 보이진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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