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연예/영화 리뷰

[배드 럭 뱅잉]배드 럭 뱅잉

이태원프리덤@ 2022. 8. 1. 14:24


역사교사인 에미는 남편과 섹스비디오를 찍는다.

적나라한 섹스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이 파일이 컴퓨터 수리 과정에서

성인 전용 사이트에 올라오고 퍼진다.

학교에서는 학부모회를 열어 에미에 대해

토론한다.

학부모회에서 에미를 사직시킬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투표 결과는 가능성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뉜다.


1,2,3부로 구성된 영화다.

1부에서는 집에서부터 학교까지 가는 에미를 따라간다.

유럽 영화답게 꽤나 지루하다.

2부는 일화와 표식들: 불가사의한 것들에 관한 짧은 사전

이라는 제목으로

말 그대로 여러 단어들을 제시하며 정의를 내린다.

신선하고 참신하며 도발적이기도 하다.

일부 화면은 자극적이다.

3부는 시트콤 형식으로 에미에 대한 학부모 토론과 투표 과정을 보여준다.

유럽 사회가 지닌 다양한 문제들을 드러낸다.

젠더 문제, 나치와 유대인 문제, 정치, 각 계층의 입장 등을

포함시켜 등장인물들이 한 마디씩 언급한다.


풍자코메디처럼 이 영화는 농담인 듯 막을 내린다.

지극히 사적이면서

누구도 에미 부부처럼 사랑을 나누는데도

그리고 자의가 아닌 범죄적 요소에 의해 파일이 유출되었는데도

그녀는 창녀, 잡년 등등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교사이기에 더욱 그렇다.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여론은 어떻게 흐를까?

아마 에미처럼 당사자라면

온전히 살기는 힘들 것 같다.

영화 속 에미는 참 당당하다.

그래서 마음이 편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