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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2021년 전 세계가 기다린 어느 한국 가족의 원더풀한 이야기

이태원프리덤@ 2021. 1. 24. 01:03









정이삭 감독

Minari, 2020









할머니가 있었다면










할머니는 알고 있다

나의 부모가 왜 싸우는지, 손자가 왜 자기를 찾는지

할머니는 다 알고 있었다


척박한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려는 자식들을 찾아온 할머니

평생을 남편과 열심히 살아 왔지만 자식으로 대물림된 살림살이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미 자신이 겪었을 지난 날들을 자식이 보여주고 그 모습 또한 손자가 보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하는 것인가, 무엇이 중요한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알려준다

하지만 한참을 살아가야할 세대와 조금 더 살아본 세대는 각자의 입맛대로 무슨 뜻인지 헤아리기 어렵다

이미 지난 것들에 대하여 할머니가 계셨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주셨을까?


요즘 사람을 만나게 되면 문득 할머니 이야기를 자주하곤 한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할머니에 대한 추억도 아주 많지 않은데

나이 들어가는 부모님을 보면서 투영된 삶이 보여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나도 이제 생각보다 나이를 많이 먹어서가 아닐까 싶다


이국적인 분위기인데 grandmother가 아니라 '할머니'라고 외쳐야할 장면들이 곳곳에 머물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