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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디스패치]‘프렌치 디스패치’의 마지막 뉴스레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다!

이태원프리덤@ 2021. 11. 24. 17:02


'개들의 섬'이후 3년만에 웨스 앤더슨 감독이 돌아왔다. 특유의 리듬감과 구성은 여전하다. 뉴요커 잡지에서 영감받아 만들었다고 하지만 배경이 프랑스인만큼 사진작가 유진 앗제(혹은 으젠, 으젠느, 외젠 앗제)에서 모티브 영감받은 듯한 풍경이 가득하다. 다시 말해서 프랑스의 근대에서 70년대 정도까지의 풍경을 관통하는 신문 관련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더 독특한 구성을 취했다. 얼핏 옴니버스처럼 보이지만 잡지에 나오는 기사들을 각각 하나의 섹션이자 이야기화한 방식이다. 잡지를 2D식으로 펼쳐서 표현한 것이다. 기사화의 영화화다.


그래선지 이번에는 사진의 정지 장면 같은 기법을 더욱더 활용했다. 그렇다보니 훨씬 더 연극적인 느낌이 강해졌다. 배우들의 동선부터 디테일하게 컨트롤 된 움직임의 방향, 여전한 세트적인 느낌과 대칭을 활용한 장면, 마침 연극의 막처럼 구분된 구성이나 1인칭 인터뷰의 시점이나 반응 숏들이 더 그랬다. 개인과 단체로 적절히 나눠진 장면도 그렇지만 마치 사진의 한 페이지나 책을 옆으로 부드럽게 넘기는 듯한 장면 연출도 실시간으로 바뀌는 무대 같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 대놓고 농담스런 부분에 포인트가 맞춰진 듯 했다. 아무래도 생활형 기사의 포맷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영화속에 등장하는 가상 사건들이 비현실적이면서도 당시의 어떤 흐름을 풍자하는 면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벨에포크 시기를 넘어서 추상화로 넘어가는 흐름이나 당시의 유명 영화들의 오마주와 유행에 대해서도 코믹함을 곁들여 담아냈다. 사라지고 변하는 시간성까지.


그렇다보니 웨스 앤더슨 영화중에 가장 복합적인 장르와 다양한 장르성이 뒤섞이는 비빔밥이 됐다. 웨스 앤더슨식 액션이나 멜로, 드라마, 다큐 같은 요소들이 발휘됐고, 잡지나 신문매체의 특성상 흑백 화면을 컬러와 적절하게 교차시키는 재치도 발휘했다. 물론 이때도 농담조로 곤란한 장면을 만화나 흑백으로 바꾸기도 하고, 더불어서 제작비를 아낌과 동시에 과거 자신의 작품 스타일을 생각나게 하는 스스로의 오마주도 해냈다.


고로 '프렌치 디스패치'는 그동안의 웨스 앤더슨 감독 영화중에 가장 소품들의 아기자기한 느낌이 살아있으면서도 자유롭고, 다채로운 영화라고 생각된다. 짧은 동화책을 여러권 합친듯한 연출을 선보인 셈이다. 물론 어른스러운 이야기의 동화적 변형이긴 하지만. 어쩌면 가장 감독 자신이 하고 싶었던 스타일과 이야기에 근접했다고 볼수도 있을 것이다. 시종일관 그런 에너지가 영화속에 가득하다. 그래서 뉴요커를 모티브로 했지만 프랑스가 배경이 되었을수도 있다. 하고 싶은 것들의 총집합이니까. 웨스 앤더스식 잡지의 삶과 죽음은 그렇게 영화와 함께 시작되고 끝났다.



**코믹롤을 주로 맡던 스티브 박의 능청스러운 진지함.

***다른 배우들도 즐겁게 촬영에 임한것이 느껴진다.

****배우들이 자신들의 이미지를 역으로 쓰거나 재활용했다.

*****스톱 모션이 아니지만 그런 느낌을 스스로 만들어 내려는 움직임.

******팔이 아프겠다 싶은 장면도 있었다.

*******트리뷴을 한 번 외쳐 줬어야.

********편집장의 상징성. 영화에서 감독의 위치와 같다.

*********그래서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방심하다 집단 까메오 출연한 쥐들.

***********델 토로의 코메디 욕망이 조금씩 나타난다.

************배우들끼리 일부는 웃다가 NG났을것 같다.

*************여전히 구석구석 꼼꼼한 배치와 화각.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신난 느낌.

***************근대의 예술 문화는 프랑스에 기대고 있다. 벨에포크 시대와 그 이후 전쟁 때 미국으로 망명하여 현대 예술이 된 것처럼.

****************이제 웨스 앤더슨의 리듬감은 가지고 노는 경지에 이르렀다.

*****************모든 기사를 다 살려낸다는 의지. 하지만 누군가를 해고한 뒤다.

******************한국의 신파를 견제하는 듯한 울지 마시오.

*******************아날로그 시절의 향수가 가득하다.

********************특히 프랑스에 대한 향수가 가득하다.

*********************뭔가를 느꼈기 때문에 다 끌어안은 것이 아닐까.

**********************유독 긴 내레이션 때문에 자막으로 보는 경우 의도와는 다른 느낌이 될수도 있다.

***********************엄청난 살얼음판 편집의 현장을 실제로는 유한 것처럼 그렸다.

************************의외로 윤전기를 잘 활용해서 담을만도 한데 최대한 생략했다.

*************************빠질수 없는 68혁명.

**************************기자들이나 출판사 직원들은 더 남다르게 볼 것 같다.

***************************글자 수를 엄격히 통제하는 것 같으면서도 해이해진다.

****************************아무래도 여러 챕터로 구성되다 보니 일관된 음악이 과거보다 약해졌다.

*****************************대신 더 재치있는 여러 음악과 효과들이 수시때때로 끼어들어 온다.

******************************틸다 스윈튼은 설국열차의 한 느낌이 난다.

*******************************컬러와 흑백의 변환 타이밍 때문에 더 색감이 효과가 난다.

********************************과거가 아니라 현재 버전의 신문사와 잡지사란 설정이었으면...

*********************************파리의 강 모양을 일부러 더 꼬아버린 차용으로.

**********************************도대체 몇 개의 세트가 사용된 것일까.

***********************************실제 주민들이 많이 참여했다고 한다. 짧은 연기나 정지씬이 많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정교하게 짜여진 동선때문에 절대 겹치지 않는 인물들.

*************************************사실 여기가 바로 웨스 앤더슨식 감옥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