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영화를 보고 이렇게 분노한 것은 한국영화 미드나이트 이후로 1년만인것 같네요.
이 영화는 영화의 기본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오락영화의 기본이라거나 히어로영화의 기본이 안된것이 아니라 영화의 기본이 안되어있는 것입니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를 완성도 있게 잘 만들어보자라는 기본정신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적당히 찍어서 적당히 편집하고 적당히 cg팀에 외주를 주어서 잔뜩 특수효과를 넣어서 적당히 만들고 적당히 흥행하면 좋지 뭐 하고 적당주의로 점철된 표본같은 영화입니다.
그래놓고 쿠키영상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어떻게든 몸을 문대서 자신의 때를 마블에 묻히고 마블의 피부를 뜯어서 자기 몸에다 바르는 기생충같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기피하십시오. 최대한 멀리하십시오. 이 영화를 감상함으로 인해서 장점은 없습니다. 불쾌해집니다. 해악을 끼치는 영화입니다.
얼마전 개봉한 베놈2와 느낌이 상당히 유사합니다. 영화의 퀄리티가 구린것도 비슷하고 어두운 밤에 싸워서 잘 안보이는 것도 비슷하고 영화의 주제가 잘 드러나지 않는것도 비슷하고 러닝타임도 더럽게 짧은 것도 비슷합니다. 오히려 베놈2가 볼거리는 더 나은점이 많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깐다면 정말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몇 페이지든지 쓸수 있는데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영화 초반에 주인공이 외딴 정글에서 고용인에게 칼을 삽니다.(고용인에게 페이를 주면서 그 칼까지 받는 걸로 하죠 라고 합니다)
그러자 고용인이 주인공에게 칼만 뽑아서 줍니다.
대충 넘기면 이 장면이 뭐가 이상하냐고 할수 있겠지만 저는 이런 사소한 부분의 허술함이 모여서 영화를 싸구려로 만든다고 믿습니다.
생삭해 보십시오. 주인공은 칼을 빌린 게 아닙니다. 칼을 산 겁니다. 그러면 칼집까지 줘야죠. 왜 칼만 줍니까.
칼을 주면 고용인과 주인공 둘다 쓸데가 없습니다. 칼은 칼집이랑 함께 있어야 의미가 있죠. 어느 한쪽만 있어서는 의미가 없어요.
정상적인 연출가는 이런 식의 허점을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저는 영화 시작하고 3분만에 눈에 밟히는 장면을 찾은 겁니다. 그래서 영화의 허술한 퀄리티를 찾기위해 좀더 감각이 날카로워졌습니다. 더불어 이 영화가 상상 이상으로 기본에 허술하다는 것을 깨닫고, 영화의 전체적인 구성은 더더욱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삐꺽이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지적하자면 한도 끝도 없는데 다 말할 수는 없고 하나만 더 언급을 할게요.
영화 중간에 수사관인 타이리스 깁슨(그냥 평범한 수사관인데 뜬금없이 시신 감식현장에서 감식반을 죄다 내보내길래 특수기관인줄 알았습니다. 그냥 일개 형사였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감독)이 모비우스를 빌딩 1층에서부터 쫓습니다. 모비우스는 초능력으로 거의 날다시피 해서 1층에서 옥상으로 올라갑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엄청난 속도에요.
그리고 옥상에서 몸이 가볍게 변형한 탓에 바람의 휘날려(이것은 비행이 가능하다는 복선으로 보입니다) 잠깐 비틀거리는데 그 찰나의 순간동안 타이리스 깁슨이 1층에서 옥상으로 올라와 권총으로 겨눠 모비우스를 체포합니다.
???????
타이리스 깁슨도 슈퍼휴먼이던가 하지 않으면 이해가 절대 안되고요. 이부분은 좀 예민한 사람이 아니라 일반관객도 위화감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심지어 모비우스는 자동소총으로도 저지를 시킬수가 없는데 권총으로 제압합니다. 모비우스는 일정주기마다 피를 마시지 않으면 버틸수가 없음에도 순순히 체포되고요. 이 구간은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설득력이 부족한 대표적인 부분으로 꼽겠습니다.
요약하자면
영화의 전체적인 설득력이 너무나 부족해서 메인스토리에 집중하기가 힘듭니다. 메인스토리도 감을 잡기가 너무나 어렵습니다.
각자 불치병을 가진 친밀한 의형제, 그들에게 헌신하는 의사의 도움으로 성공한 의학자의 위치까지 도달한 주인공 자레드 레토의 배경설정은 나름 흥미롭게 시작했지만 결국에는 너무 단순하고 얄팍하게 처리합니다.
절친한 친구의 몸을 고치지 않은 탓에 친구가 타락하고 사이가 멀어지는 부분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와 스토리가 너무 유사합니다. 심지어 모비우스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세계관과 동일한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주인공에게 아버지와 같은 존재인 자레드 해리스도 너무 쉽게 퇴장합니다. 좀더 충격을 먹어도 됐을텐데 주인공이 슬퍼하는 모습도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맷 스미스가 뜬금없이 열등감을 표출하며 자레드 해리스에게 투정을 부리는 부분은 이해가 안됩니다.
타이리스 깁슨은 안나와도 되었습니다. 형사들은 영화에서 아무것도 해결하지 않고 헛다리만 잡고 끝나면서 그냥 없어도 되는 캐릭터입니다.
그냥 어디서 본듯한 구성들만 끌어와서 영화처럼 만들어 놓긴 했지만 실상은 뼈대도 부실하고 전부 허상뿐인 안개같은 영화입니다.
마지막 대망의 결전은 허술하고 어설프기 짝이 없습니다. 서로 힘겨루기 같은건 몇초만에 끝나고 너무나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는 하수구에서 수천마리의 박쥐 cg장풍으로 물리칩니다. 이게 끝입니다.
극히 몇몇 부분의 액션장면은 그나마 좀 볼만합니다. 딱 그뿐입니다.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은 러닝타임이 100분 정도밖에 안된다는 것으로 영화가 빨리 끝나기만 바랬던 본인을 유일하게 만족시켜주었습니다.
쿠키영상은 마블 발톱에 끼인 때를 빨아먹는 내용입니다. 훌륭한 배우 마이클 키튼이 저열한 연출가와 제작자 아비 아라드에 의해 재능낭비를 하는 부분에서 저는 분노를 금치 못합니다.
출처 > 나발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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