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연예/책 리뷰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책 리뷰(삶에 대한 태도)

이태원프리덤@ 2022. 12. 20. 15:03


 

손흥민이라는 국가 대표 축구선수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유명한 선수. 저는 축구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 손흥민이라는 선수가 유명하구나 정도의 기본 정보를 갖고 있었던 것이 전부입니다.

 

 

 

어느 날 기사에서 손흥민의 아버지가 "손흥민은 절대 월드 클래스가 아닙니다"라고 인터뷰를 했다는 것을 보게 되었고, 손흥민선수보다는 아버지에 더 관심이 갔던 것이 사실입니다.

 

 

 

누구나 인정할 정도로 유명한 축구선수, 그런 그를 키워낸 아버지. 자신이 활동했던 분야에서 자신의 자식을 최고의 선수로 키워낸다는 것이 보통의 노력이 필요했을까요? 원래 운전을 배워도 가족한테 배우는 건 아니라고 하잖아요. 하물며 축구를 아버지로부터 배웠다? 저는 그건 둘 중의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정말로 아들을 너무 사랑해서 내가 했던 시행착오들을 겪지 않기를 바라서, 또 하나는 그래도 내가 다른 사람보다는 좀 나으니깐 내 자식을 가르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가능했던 게 아닐까 싶은데요.

 

 

 

분명 손웅정님은 전자의 이유로 자식을 가르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손웅정님에 대해서 책을 읽어보니깐 그분의 성정을 알겠더라고요. 지금도 몇 십 년을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 주변 청소를 직접 하고 운동을 한다고. 얼마나 자기 자신에게 완벽을 추구하신 분이셨고, 그랬기에 자기 자식이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얼마나 심사숙고를 하고, 자식에 대한 애정과 축구에 대한 애정으로 가르치겠다 마음먹은 게 아닐까 하고요.

 

 

 

요즘은 자식들을 전부 하나씩 낳습니다. 많이 낳아도 둘을 낳을까 말까 하는 시대입니다. 자기 자식이 안 귀한 부모가 어디 있을까요? 자신이 축구를 얼마나 힘들게 시작했고, 얼마나 힘들게 해왔는지 알고 있기에 선뜻 아들이 배우고 싶다고 할 때 그래 그렇게 해라고 말할 수 있었을까요? 손웅정님은 초등학교 시절 우연찮게 동네 교회에서 여는 친선 축구 대회에 나가면서 축구의 길을 걷습니다. 축구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쉽게 흘러간 적이 없었고, 실업팀에서 아킬레스건의 부상으로 축구를 그만 둘 때까지 그의 축구 인생은 가난과 역경 속에서 피나는 노력으로 일궈낸 성공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축구를 접은 후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살아가기 바빴고, 힘들었지만. 그는 그의 자식을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키워냅니다.

 

 

 

그는 자신의 자식들에게 물질적 풍요를 줄 수는 없어도 항상 함께 하는 아버지가 되고 싶었고, 늘 아이들에게 나가 놀아라는 말을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아마 손웅정님은 처음부터 아이의 행복을 가장 바랬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손흥민이 초등학교 3학년 축구를 처음 배우겠다 말했을 때부터, 자식의 축구 인생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받쳤던 것은, 내 자식을 최고의 축구선수를 만들어서 호의호식을 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 아니라, 내 아이가 축구를 해서 행복할 수 있다면 그 축구를 잘 할수있게 옆에서 도와줘야겠다 생각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손웅정님이 항상 자신의 최우선 순위는 흥민이의 행복이라고, 아이는 한 객체로써 존중받아야 하고 그의 삶이 있는 것이라고. 이 말이 참으로 와닿았습니다. 요즘 많은 부모들이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데 반해서 손웅정님은 손흥민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일이라 말하는 걸보면서 어쩌면, 정말 월드클래스는 스스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런 훌륭한 부모가 곁에 있었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뢰와 격려로 멀리서 지켜봐 주는 것.

그 아이가 스스로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믿으며 응원해 주는 것.

부모가 할 수 있는 건 그뿐이다. p.261

 

 

 

저는 자식이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부모가 올바른 삶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면 아이는 반드시 올바른 길로 잘 자랄 수밖에 없겠구나 또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손웅정님의 삶의 철학 중에 꼭 배워야 할 것에 대해서는 저는 두 가지를 꼽고 싶습니다. 성공보다는 성장에 집중해야한다와 감사와 겸손한 삶에 대한 것입니다.

 

 

 

성공보다 앞서야 하는 것이 성장이다. 나를 성장시키려고 마음먹었을 때, 나를 초월하고 나를 넘어서겠다고 다짐했을 때 성장이 찾아온다. 잡스의 연설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말처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어리석어 보일 정도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나의 발전을 위해,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부단히 공부하고 연구하고 노력하는 것. 중요한 것은 그것이다. p.160

 

 

 

많은 이들은 성공에 집착합니다. 남들보다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남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사회적 지위를 지녀야 한다라면서요. 그런데 그런 성공이 우리의 행복과 우리의 삶의 즐거움으로 직결될까요? 우리는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성장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성공하지 못한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당장 멈추는 게 아니잖아요. 어쩌면 우리의 목표는 성공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가는 동안 우리는 끊임없어 성장해야 합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의 나를 꿈꾸고, 그런 나를 가꿔가는 것이 더 값진 삶이 아닐까요?

 

 

 

겸손하라.

네게 주어진 모든 것들은 다 너의 것이 아니다.

감사하라.

세상은 감사하는 자의 것이다.

욕심 버리고 마음을 비워라.

마음을 비운 사람보다 무서운 사람은 없다. p.167

 

 

 

손웅정님은 축구를 하면서도, 자신의 삶을 살아오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서 이룬 결과들조차 운칠기삼이라는 말을 합니다. 운이 칠할이고 노력이 삼할이라고요. 우리는 우리가 잘되면 내가 잘나서 그럴 수밖에 없었어. 내가 이 정도야 이러면서 자기를 내세우기 바쁩니다. 물론 자기가 노력해서, 자기가 잘나서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온전히 그것이 자신의 노력만으로 이뤄낸 걸까요? 아니 100퍼센트 자신의 노력으로 이뤄냈다 하더라도 저는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겸손한 사람은 삶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다른 거잖아요. 겸손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교만하지 않고, 자만하지 않아서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거 아닐까요? 그리고 손웅정님이 말씀하시길 세상에 당연한 건 하나 없다고, 모든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저 역시 그런 생각을 하고 살아왔는데요.

 

 

 

사람들은 너무나도 자신의 주변의 것들에 대해서 당연하다 여기고, 감사할 줄을 모릅니다. 우리는 정말 태어날 때 아무것도 없이 이 세상에 태어났고 죽을 때도 아무것도 갖고 갈 수가 없는데 왜 내가 가진 것들, 내가 누리는 것들이 당연할까요?

 

 

 

겸손과 감사.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깊이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손웅정님의 책은 자신의 일생과 어떻게 손흥민을 키워냈는지를 담고 있는 책이 맞지만, 저는 이 책은 삶의 철학에 관한 책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손웅정님이 어떤 삶의 철학을 가지고 살아왔고, 그랬기에 어떤 삶을 살았고 그렇게 대단한 축구선수 아들을 키워낼 수밖에 없었는지가 책에 담겨있습니다.

 

 

 

손웅정님의 책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지녀야 할 태도에 대해서 담고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들, 가장 먼저 갖추어야할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적인 성공을 바라고, 삶에서 개인의 행복 같은 것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이들에게 이 책은 일침을 가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더 나은 성장을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손흥민은 아직도 월드클래스가 아닙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아버지의 말처럼, 우리는 우리들 각자가 아직도 더 성장해 나가야 할 사람임을, 인간이라면 끊임없이 성장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랜만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손흥민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자신의 삶을 좀 더 나은 삶으로 변화시키고 싶다면 저는 이 책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