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영화평론 -소소한 거북이-
*이 영화는 아직 정식 개봉은 하지 않았지만. 올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람한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입니다.*
IN 인디스페이스 (서울 종로)
이 영화 속 필수 해시태그: #미열 #정원 #성폭력
줄거리: 어느 날, 정원은 경찰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는다. 10년 전 그녀를 성폭행한 범인이 붙잡혔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원은 차마 그 사실을 남편 상우에게 말하지 못한다. 정원의 과거가 조금씩 밝혀지면서 그들의 결혼 생활은 순식간에 균형을 잃고 만다.
평론(리뷰): 깊게 스며든 가시를 다시 빼내는 과정을 그린 영화
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는 정원이 경찰의 연락을 받은 이후부터가 핵심이 될 듯 싶다 .전화를 받기 전까지의 정원의 모습은 가시(=성폭력의 피해)를 그냥 하나의 기억으로 지니고 남편과 행복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 가시는 그녀가 전화를 받은 이후에 서서히 나오기 시작해 정원의 마음을 고통스럽게 한다. 주변의 위로와 '아니다'라는 부정의 말로도 그녀의 가시는 나오지 않는다. 그 가시를 뺄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그녀 자신만이 그 상황을 직면하여 화해를 해야한다. 가시(=성폭력의 피해)를 빼기 어려워 (고통스러워) 죽는 전의 비슷한 영화들 (예를 들면 '돈 크라이 마미'나 '한공주')과는 달리. 이 영화는 가시를 뺄수 없어 고통스러워하다가도 시간이 흐르고 자신이 상황을 직면하며 주변인들에게 이야기를 하며 서서히 가시가 빠져나오는 과정을 그려낸 영화다..
감정들의 불확정화를 보여낸 영화
이 영화를 보면 다양한 감정들이 장면 하나하나 마다 존재하는 모습들을 확인할수 있는데. 그 영화 속 감정은 마치 '이 상황은 이 감정이야'라는 단정짓는 답이 아닌 다양한 감정들이 존재하는 상황을 그려냄으로써 관객들에게 '이 감정은 관객들에게 어떤 감정으로 전개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정해지지 않는 상상력에 맡기는 답을 만들어주는 영화를 부분적으로 드러내면서도 전체적인 이 영화의 분위기는 담담함의 모습이 드러난다. 무언가 성폭력의 피해자들의 주변 모습을 보면 가해자를 찾아가 복수하거나, 아니면 가해자의 주변인물들을 찾아가는 내용들로 약간 폭발적인 느낌이 강해지는 모습이 존재하는 반면, 이 영화는 담담함을 드러냄으로써 더 우리들의 마음에 여운을 남기는 영화였다. 약간 김보라 감독의 '벌새'를 연상시키는 듯한 (전체적인 분위기가 조금조금은 폭발적인 부분들이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로는 담담히 나아가는 하지만 관객들의 여운을 남기는) 영화다.
한장면을 꼽아보자면 (스포o) 남편은 자신에게 말해주길 바라는데, 정원은 '남편에게 말하고 싶지 않아.'라고 할 때와 차에 있을 때 둘의 대화의 부분을 꼽아볼수 있다.
성폭력의 아픔을 보여주는 영화
한국 영화에서 성폭력과 관련된 영화를 보면 가해자들은 별로 피해를 받지 않고 살아가는데 피해자는 큰 피해를 받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확인할수 있다. 특히 '돈 크라이 마미' 속 남보라가 맡은 은아의 모습을 보면 2차 피해로 협박을 하자 자살까지 하는 모습을 확인할수 있고, 여성이 많다보니 피해자의 탓이 크다.라는 반응들도 언론이나 다른 곳을 통해 보여지는 경우들을 볼수 있는데 그러한 환경의 모습들이 이 영화 속 정원의 모습을 통해 드러난다. 10년전의 성폭력 사건을 통해 '왜 내가 잘못했는데 남이 잘못했다 그래?'라는 상대방의 의견부정과 자기죄책감 그리고 그 사건에 대한 트라우마를 나무가 처음에는 무서워졌다는 표현을 통해 보여주고, 몸에 새긴 흔적들을 조금씩 보여내며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에 남는 모습을 보여내며 가해자들은 모르지만 피해자들의 아픔은 치료될수 없다는 것을 전해주는 영화다.
거북이의 평론: 제목의 多意(다의- 많은 뜻)를 보여낸 영화
처음 이 영화를 보기 전 '비밀의 정원'이라는 제목을 보고 사진을 보며 든 생각은 그녀에게 비밀의 정원이라는 공간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비밀의 정원은 무언가 단정짓기 어려운 의미를 드러낸다. 마치 그 영화 속 감정들의 多答(다답- 많은 답)이 존재하듯이. 1. 비밀을 가지고 있는 정원배우 2. 비밀스러운 주변의 인물 들 속에 살고 있는 정원 3. 공간 속 비밀스런 정원이라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제목을 가진 영화를 보여줬다. 마치 김의석 감독의 '죄 많은 소녀'가 의미하는 바가 다양하듯이.. 처음에는 3번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이 1.2번으로 바뀌게 만들어주는 영화다. 관객들도 한번쯤 보기 전과 후의 생각이 다를 듯한 영화
상징적인 소재의 활용이 과거와 현재를 보여낸 작품
이 영화 속 등장하는 소재들을 보면 어느 부분으로는 과거의 행복한 추억일수도 있고, 트라우마를 보여주는 소재들이 존재하기도 하고, 또 다른 부분으로 보면 현재 살아가는 정원의모습을 보여주며, 과거와 현재의 視異(시이- 보는것이 다름)을 보여주는 소재들이 존재한다. 우선 과거의 기억을 연상시키는 소재들을 살펴보면 1. 오르골- 남편이 찾은. 정원이 필요한 오르골은 둘의 행복한 추억을 회상시켜주면서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2. 사진- 남편이 구하여 차의 위에 꽂아놓은 사진을 보는 정원의 모습을 보며 '과거의 행복한 그 때의 모습을 연상시켜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현실의 기억을 연상시키는 소재들은 1. 5번 레인: 이 영화를 봐야 알수있겠지만 그 레인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레인으로 쓰여지고, 정원에게도 특별한 레인으로 사용된다. (과거를 회상하게 해주는). 2. 물&나무: 영화의 대부분은 이 소재가 많이 나오는데 그녀의 직업(물)이기도 하고 남편의 직업이기도 하는(나무) 소재이며 그녀의 내면 속 존재하는 강인함을 보여주기 위한 소재로 활용된다. 나무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시이가 달라져보이게 하는 역할도 수행하는 특별하지만 담담한 영화
관계의 二面(이면- 두개의 면)을 그려낸 영화
두개의 면이라는 것는 이 영화 속에서 進심과 僞심 (진심과 위심(거짓))의 면을 그려낸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는데 말하지 못하고 거짓이유를 말하는 모습들의 관계를 이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데. 위심은 진짜 싫어하니까.라는 마음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면. 진심은 상황, 그리고 인물들마다 다른 것을 확인시켜준다. 특히 언니와 동생 사이의 관계의 진심이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이 영화는 원제의 느낌도 부여가 되지만 영제인 'WAY BACK HOME(집으로 가는 길)'의 느낌이 더욱 강하다. 큰 이야기는 집으로 가는 길을 그려내는 정원의 이야기라고 해도 될거 같은 이야기..
*약간 아쉬우면서도 걱정되는 점은 82년생 김지영에서 보여준 공유를 사람들은 현실이 아닌 판타지적으로 그려냈다.라는 사람이 나와. 이 영화도 약간 전석호 배우가 맡은 정원의 남편이 약간은 판타지적으로 보여지지 않을까하는 걱정감도 있다. (하지만 내가 올해 본 작품 중에서는 '벌새'를 잇는 작품)
*감독님의 전작인 미열을 장편화시킨 이 영화 속 부부도 전석호와 한우연 배우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미열도 이 영화도 관계를 그려낸 영화라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Mindsee: '담담하게 풀어낸 작품. 하지만 그러한 담담함이 나에게는 큰 여운으로 다가왔다.
거북통!!: '너가 잘못한 거 아니야'
- 질문: 이 영화는 복수보다는 피해자의 모습을 그려낸 이유?
A: 복수를 하면 가해자와 비슷해지지만. 그 떄는 가해자가 피해를 받으니까. 그리고 피해자의 모습이 시간이 지난 후에 어떤 모습일지 보여주고 싶어서 그려낸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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